[이 글은 영화 To The Stars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을 담고있습니다]
인생영화가 생겼다. 바로 이 영화 투 더 스타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예고편의 앞부분만 잠깐 봤는데도, 곧바로 이영화가 보통 영화가 아니라는 느낌이 확 들었다. 난 재미있을거라고 확신이 딱 오는 영화는 스포일러가 될까봐 예고편도 끝까지 안본다. 영화 장면을 미리 보면 영화의 재미가 줄어들까봐서이다.
트레이러를 보면, 촌스럽고 못난 한 여학생이 등장한다. 표정도 우울해보이고 힘이 없어보인다. 이 여학생이 학교로 걸어가는데, 동네 남학생들이 이 여학생을 놀리면서 괴롭힌다. 이때 이 동네로 최근에 이사 온 여학생이 나타나서 남학생들에게 돌을 던지며 쫓아낸다. 이사온 여학생이 고개를 돌려 못난이 여학생을 보며 묻는다. 너 괜찮아?
친구를 구하는 배우가 내가 너무 좋아하는 리아나 리브라토(Liana Liberato)였다! 리아나 리브라토는 영화 트러스트(Trust 2010)를 보고 처음 알게되었고, 영화 베스트 오브 미(The Best of Me 2014)를 보고 완전히 좋아하게 된 배우이다. 예쁘고 귀엽우면서도 새침하고 장난기 있어보이는 표정이 너무 매력적인 배우이다. 트러스트, 베스트오브미 단 두편을 보고 제일 좋아하는 배우 중 하나가 되었을 정도로 좋아하는 배우인데, 이 배우가 따돌림 당하는 친구를 구하는 여학생으로 등장하는 영화라니!
리아나 리브라토가 남학생을 쫓아내고 고개를 홱 돌려 괜찮냐고 물어볼때 전율이 확 일어났다. 너무 신났다.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은 확실한 예감이 들었다. 그래서 트레일러의 뒷부분은 보지도않고 영화를 봤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는 인생영화가 생긴 기분이다. 리아나 리브라토는 이 영화에서 최고인 것 같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1961년의 미국이다. 비슷한 시기를 보여주는 영화중에 너무너무 유명한 백투더퓨쳐가 있다. 백투더 퓨쳐에서는 주인공 마티가 타임머신 자동차를 타고 1955년대로 가는데, 사람들의 옷차림, 헤어스타일, 건물들, 사용하는 물건 등이 두 영화가 비슷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
1960년대 미국의 복고풍의 모습은 뭐랄까 포근한 느낌이랄까, 옷의 재질도 그렇고 따듯한 느낌이 들고 헤어스타일이 우아한 것 같다. 투더스타스는 1961년 미국 오클라호마(Oklahoma)의 와키타(Wakita)라는 시골마을에 매기 리치몬드(Maggie Richmond)라는 여학생이 이사오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보여준다. 매기는 도시에서 살다가 이사왔다. 매기를 리아나 리브라토가 연기했다.
참고로 와키타라는 시골 마을은 실제로 있는 지역이고, 토네이도 재난 영화인 트위스터(Twister (1996))에 나오는 마을이라고 한다.
영화의 줄거리
와키타에 살고있는 아이리스 디어본(Iris Deerborne)은 방광 질환으로 인해서 자주 소변을 실수한다. 그래서 동네 남자애들이 냄새나는 속바지라며 놀리고 괴롭힌다. 아이리스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을때 매기가 나서서 구해준다. 아이리스는 고맙다는 말도 안하고 부담스러운지 먼저 학교로 간다. 알고보니 매기가 전학 온 학교도 아이리스와 같은 학교이다.
매기는 특유의 자신감과 도도함, 허풍이 섞였지만 화려한 말솜씨로 학생들 사이에서 인싸가 된다. 친해진 여학생들이 매기에게 아이리스 곁에는 가지말라고 경고하지만, 매기는 항상 아이리스를 도와주고 친해지려고 한다. 특히 아이리스의 비밀 아지트인 연못에서 함께 수영하고 놀면서, 둘은 서로를 알아가고 점점 친해진다.
매기라는 예쁘고 사랑스럽고 좋은 친구덕분에, 아이리스는 소심하고 우울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간다. 매기는 아이리스에게 예쁜 옷을 골라주고, 헤어샵에 데려가 예쁜 머리를 하게 해주고, 화장도 예쁘게 해준다.
위 사진은 화장품가게 같은 곳에서 직원과 메이크업을 해보는 장면인데, 저 직원을 연기한 배우가 짧게 등장했지만 재미있는 표정과 아름다운 외모로 인상이 깊었다. imdb에서 검색해보니까 이름은 Kristin Mann 이고, 놀랍게도 이 영화의 제작자 중 한명이었다. 제작자인데 특별출연으로 저 장면에 나왔나보다. 배우보다는 영화의 제작자로 많은 영화에 참여하였다. 제작자로 참여한 영화들중에 얼마전에 재미있게 본 영화인 미드나잇 스페셜(Midnight Special (2016))이 있어서 또 깜짝 놀랐고 반가웠다. 화장품가게 직원으로 나온 저 장면에서는 매기와 아이리스에게 재미있게 메이크업에 대해서 알려준다.
아이리스는 턱이 삐뚤어져 있는 안면비대칭인데, 매기랑 다니면서 점점 예뻐지더니 나중에는 턱까지 똑바르게 보였다. 그래서 나는 원래 삐뚤어진 턱이 아닌데 특수효과로 그렇게 만들었나? 이렇게 생각했다. 미국 영화에서 특수효과가 너무 진짜같으니까, 이 영화에서도 극적 효과를 위해서 미운 얼굴로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아이리스를 연기한 배우 카라 헤이워드(Kara Hayward)가 원래 턱이 좀 삐뚤어져있는 배우였다. 매기랑 다니면서 너무 예뻐져서 턱도 괜찮게 보이게 된 것 같다. 물론 실제로는 영화 촬영 메이크업팀이 예쁘게 만들어 준 것이겠지만.
이제 용기가 생긴 아이리스는 프롬데이트도 가고 좋아하던 남자 친구와 춤도 춘다.
후반부의 반전
그런데 이렇게 훈훈하던 스토리는 갑자기 의외의 반전이 일어나면서 급변하게 된다. 매기에게는 다른 사람들에게 알릴 수 없는 비밀이 있었다. 그 비밀 때문에 와키타 시골로 이사오게 되었다고 생각된다.
이 반전의 사건은 헤이즐(Hazel Atkins)과 관련된 일이다. 헤이즐은 마을의 미용실 주인으로, 단순한 조연인 줄 알았는데 후반부와 결말 부분의 커다란 사건의 중심이 된다. 사실 외모가 너무 아름다운 배우여서 헤어샵 장면에서 잠깐씩 등장하는 모습을 볼때마다 더 비중있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후반부에 생각하지도 못한 반전이 일어나면서 이 배우가 사건의 중심이 된 것이다. 배우 이름은 Adelaide Clemens(애들레이드 클레멘스)이고 1989년생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나이가 적었다. 리아나 리베라토(1995년생)보다 6살 언니다.
1960년대 미국은 보수적이고 엄격한 사회여서, 특히 오클라호마 지역은 더욱 보수적이어서 헤이즐은, 그리고 매기는 아주 안좋은 상황을 맞게된다.
결말부분이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없어서, 매기와 헤이즐이 안타까워서 안돼! 하고 소리질렀었다. 감독 마사 스티븐스(martha stephens)는 보는 사람들이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열린 결말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기를 바란다고 한다.
영화는 비록 해피엔딩은 아니었지만, 매기와 헤이즐이 각자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삶을 얼마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까 부정적인 생각을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니콜 키드먼이 자신이 출연한 영화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라고 말한 탄생 Birth (2004) (4) | 2020.07.27 |
---|---|
한겨울 여행가다가 숲속에 고립된 대학생들, 영화 숲속의 마녀들Witches in the Woods (2019) (0) | 2020.07.24 |
숨은 걸작 스릴러 영화 Presumed Dead In Paradise (2014) (0) | 2020.07.20 |
신에게 제물로 바쳐지는 소녀의 이야기, 영화 이피게니아 Iphigenia (1977) (0) | 2020.07.18 |
알츠하이머로 인해 변해가는 할머니의 공포, 영화 Relic (2020), 유물의 저주 (0) | 2020.07.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