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기 전, 포스터만 봤을때는 그냥 귀여운 꼬마가 엉뚱한 소동을 벌이는 가족영화일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고글을 쓰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는 포스터인데, 이 포스터를 보면 그냥 가볍게 볼만한 가족영화일 거라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엄청난 영화였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명작 SF 영화인 미지와의 조우(Close Encounters of the Third Kind (1977))를 생각나게 하는, 결말 부분의 영상이 너무나 경이롭고 멋지고 감동을 주는 영화이다.
간략한 줄거리
Roy Tomlin은 아들인 Alton을 데리고 급박하게 도피중이다. Alton은 특이하게 물안경같은 고글을 쓰고있다. 텔레비전과 라디오에서는 이 아이가 Roy Tomlin에게 납치당했으며 신고를 바란다는 긴급 뉴스방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어느 교회같은 곳에서 목사로 보이는 남자도 이 뉴스를 보고있다. 그는 부하들에게, 납치된 아이를 반드시 데려오라고 명령한다. 그리고 신도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설교를 시작한다. 그때 교회 안으로 FBI 요원들이 들이닥친다. FBI 요원중 한명이 목사를 취조한다. 이 교회에서 대량의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NSA요원도 와서 정부가 위성으로 전송한 암호화된 민감한 정보들이 어떻게 목사의 설교문에 들어있는지 묻는다. 목사는 납치된 아이가 Roy Tomlin에게서 입양한 아이인데, 발작을 하면서 다른 언어로 방언을 하면 그것을 신의 목소리라고 생각하고 기록했다고 말한다.
Roy Tomlin은 도피 도중에 아내를 만나 함께 도피를 계속한다. 이들의 목적지는, 아들 Alton이 알려주는 미국의 특정한 좌표 지점이다.
과거에 Alton의 부모는 Alton을 목사에게 맡겼었다. 그런데 Alton과 같은 동족들인, 인간과 다른 차원의 세계에 살고있는 존재들이 Alton을 데려가기 위해서 Alton에게 신호를 보냈고, 부모는 Alton이 가야될 곳으로 보내주기 위해 교회에서 몰래 빼내온 것이다. Alton을 빼앗긴 목사는, 자신에게 Alton은 신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메시아같은 존재가 되었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다시 되찾으려는 것이다.
도피중에 정부 요원들의 추격을 막기위해 Alton이 특별한 능력을 이용해서 위성을 파괴하는 장면도 나오고 Alton의 아버지가 교회 사람들과 총격전을 벌이기도 한다.
마침내 Alton이 좌표 지점에 도착하자 Alton의 몸에서 엄청난 빛의 에너지가 폭발하듯 번쩍인다. 그후 놀랍게도 주위에 신비롭고 웅장한 외계인이 지은듯한 건물들이 나타난다. 너무 경이롭고 멋진 장면이다. 그리고 빛으로 이루어진 미지의 생명체들이 Alton 주위로 모인다. 작별의 순간임을 직감한 Alton과 엄마는 서로 고개를 끄덕이고, 그후 엄청난 빛의 에너지가 다시 폭발하며 Alton과 외계인과 건물들이 모두 다 사라진다.
결말 부분의 영상이 너무나 경이로운 영화
스티븐 스필버그의 이티(E.T. the Extra-Terrestrial (1982))와 미지와의 조우(Close Encounters of the Third Kind (1977))는 마지막에 외계인의 우주선이 등장하는데, 미드나이트 스페셜에서는 외계인들의 도시 전체가 나타난다.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미드나잇 스페셜에 등장하는 이 미지의 생명체들은 다른 행성에서 온 외계인이 아니다. 원래 지구에서 인간들과 함께 살지만 다른 차원에 존재해서 인간들이 그들을 볼 수가 없는 것이다. 다중우주 같은 설정이다.
이 영화의 감독인 Jeff Nichols는 이 설정을 아기를 키우다가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감독 부부가 아기를 키울때 아기를 항상 지켜보기 위해서 카메라를 설치하여 다른 방에서도 볼 수 있게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문득, 자신은 아기의 숨소리, 울음소리, 모든 행동을 볼 수 있는데, 아기는 그렇게 자기를 보살피고 있는 존재를 인식하지 못한다, 이런 생각이 딱 떠올랐고, 이것이 다중우주 아이디어의 기초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미드나잇 스페셜의 스크립트를 구상할때 지구상에서 인간보다 진화한 생명체들이 다른 차원에서 인간과 같이 살고 있으며, 그들은 인간들을 볼 수 있지만, 인간들은 그들을 못본다는 설정을 했다고 한다. 그 생명체들은 인간들의 건물 위에 자신들의 건물을 짓기도 해서 따개비처럼 인간들의 건물에 붙여서 짓기도 한다고 설정했다고 한다. 실제로 영화에 나오는 건물을 보면 인간들의 건물에 붙어서 지어진 건물이 나온다.
결말에 나오는 건물들이 정말 경이롭고 디자인이 예술적인데, 감독은 이 건물 디자인의 영감을 스페인 비주얼 이펙트 아티스트 Alex Roman의 The Third & the Seventh 라는 영상을 보고 얻었다고 한다. 영상링크vimeo.com/7809605
그런데 Alex Roman은 바빠서 미드나잇 스페셜 영화작업에 참여하지 못하고, Alex McDowell 이라는 사람과 그의 회사 5D Global Studio와 작업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검색해보니까 Till Nowak이라는 분도 같이 작업한 것 같다. 그분이 미드나잇 스페셜에 나오는 건물들의 초안같은 그림을 올려둔 사이트가 있다. 링크www.artstation.com/artwork/mKPL9
영화 투모로우랜드(Tomorrowland (2015))와의 유사성
디즈니의 투모로우랜드 라는 영화와 설정이 비슷하다고 한다. 나는 아직 그 영화를 못봤는데 트레일러를 보니까 정말 비슷한 장면이 나온다. 여주인공이 어떤 마법의 동전같은 것을 만지기만 하면 주변이 다른 차원의 세상으로 바뀌는 것이다. 동전에서 손을 떼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그리고 포스터를 보니까 딱 미드나이스페셜의 결말 장면과 매우 유사하다. 밀밭 위에 진화된 문명의 웅장한 건물이 있는 포스터이다.
감독이 미드나잇 스페셜을 제작하고 있을때 디즈니 영화 투모로우랜드의 트레일러를 보게되었다고 한다. 투모로우랜드는 2015년 개봉이고 미드나잇스페셜은 2016년이다. 유사성을 알게되어서 낙담했다고 한다. 하지만 주사위는 던져졌고, 집단무의식(collective unconscious)이란 것이 있어서 자신이 그것을 첫번째로 생각하는 사람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배우들
- Alton을 연기한 배우가 영화 그것(It (2017))의 주인공 Bill Denbrough를 연기한 아이이다. 그것에 나올때보다 미드나잇스페셜에서 더 어리고 귀엽게 나온다. 영화 크레딧에는 Jaden Lieberher로 나오는데 2018년에 어머니의 성을 따라 Jaden Martell(제이든 마텔)로 바뀌었다.
- 커스틴 던스트(Kirsten Dunst)가 Alton의 엄마로 나온다. 이 영화 마지막에서 아들과 헤어질때의 장면이 너무나 여운이 남는다.
- 맨 오브 스틸에서 슈퍼맨에 대항하는 악역 조드 장군으로 유명한 마이클 섀넌(Michael Shannon)이 Alton의 아버지로 나온다. 이름이 Roy로 나오는데,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미지와의 조우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배우 리처드 드레이퍼스(Richard Dreyfuss)의 영화속 이름도 Roy이다. 마이클 섀넌은 감독 제프 니콜스와 여러 작품을 함께 했다. 샷건스토리즈 Shotgun Stories (2007), 테이크쉘터 Take Shelter (2011), 머드 Mud (2012) 등의 작품에서도 감독과 배우로 같이 작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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