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알츠하이머로 인해 변해가는 할머니의 공포, 영화 Relic (2020), 유물의 저주

ˍ 2020. 7. 13.

이 영화의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는 호주의 어느 연로한 할머니가 살고있는 오래된 집이다. 이 할머니가 실종되었다고 경찰이 할머니의 딸에게 연락한다. 경찰의 연락을 받고 딸과 손녀가 할머니의 집으로 온다. 경찰들과 함께 주변을 수색하지만 할머니를 발견하지 못한다. 딸과 손녀는 할머니 집에서 머무르는데, 다음날 갑자기 할머니가 스스로 집으로 돌아와 있는 것을 발견한다. 

 

할머니를 보살피기 위해서 딸과 손녀는 당분간 할머니 집에 머무른다. 할머니의 딸은 할머니를 우리나라의 실버타운 같은 요양시설에 보내고 싶어하는데, 손녀는 반대하며 자기가 할머니 집에 와서 살면서 할머니를 돌보겠다고 한다. 

 

그러던중 할머니의 행동과 상태가 점점 비정상적으로 변하게 되고......

 

외국에서 호평받고 있는 영화 Relic

이 영화를 보고나서 든 느낌은 지금까지 많이 봐왔던, 집안에서 벌어지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무섭게 표현한 기존의 공포영화들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딱 비슷한 영화가 있는데, 예전에 여기 블로그에 감상문을 올렸었던 영화 더 비지트(The Visit (2015))와 너는 갔어야 했다(You Should Have Left (2020))를 섞어놓은 영화같다. 더 비지트의 무서운 할머니와 너는 갔어야했다에 나오는 미로같이 변하는 집을 섞은 영화 같다. 나는 이런 영화를 좋아하기도 하고 많이 봐서 Relic을 보고 특별히 새로운 느낌은 들지 않았고, 공포영화의 전형적인 형식을 따른 영화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건 나의 생각이고, 영어권 국가들의 영화관련 매체들의 리뷰를 보니, Relic과 이 영화의 감독인 나탈리 에리카 제임스에 대한 찬사가 많다. 로튼토마토같은 리뷰사이트의 평가도 좋고 리뷰도 많았다. 영화 Relic을 우리나라에서도 화제가 됐던 영화인 바바둑(The Babadook (2014))과 유전(Hereditary (2018))에 비교하면서, 그 영화들처럼 신인 감독의 새롭고 훌륭한 영화로 Relic을 호평하고 있다. 아마 나는 일반 사람들과 취향이 다른 것 같다. 영화 더 비지트도 재미있게 보기는 했지만 나는 그렇게 특별히 인상적인 영화는 아니었는데, 더 비지트가 세계적으로 엄청난 흥행을 한 영화인 것을 보면, 내가 좀 특히한가보다.

 

참고로 Relic 앞에 The 가 붙은 1997년 영화 The Relic (1997) 이라는 영화도 있는데, 이 영화는 고대 유물이 괴물로 변하는 공포영화로, 특수효과가 굉장한 정말 재밌게 본 영화이다. 우리나라 개봉 제목은 '레릭' 이었다. 그런데 Relic의 실제 발음은 '렐릭'이 더 정확한 발음이다. 

 

Relic의 감독

영화 Relic의 감독 나탈리 에리카 제임스(Natalie Erika James)는 젊은 여성 감독이다. 일본과 호주의 국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외할머니가 일본인이라고 한다. 이 영화 Relic을 만드는 데에 알츠하이머에 걸린 외할머니의 영향이 많이 있었다고 한다. 어느날 감독이 일본에 있는 외할머니댁에 갔는데, 늘 사랑이 넘치는 모습으로 자기를 봐주시던 외할머니가 알츠하이머(치매)로 인해 감독을 낯선 사람처럼 보는 것에 큰 슬픔을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그동안 자주 외할머니를 뵈러 가지않은 것이 죄책감이 들고 후회스러웠다고 한다. 

 

외할머니의 집이 100에서150년 이나 된 오래된 일본의 전통집인데, 윗층 방에 잡동사니가 많았다고 한다. 그리고 벽장같은 공간이 있는 집이어서 무서움을 느꼈다고 한다. 이런 경험들이 영화 Relic을 만드는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외할머니는 감독이 Relic의 후반 작업을 하던 중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감독 나탈리 에리카 제임스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CF 감독, 뮤직비디오 감독으로도 활동했고 단편 영화도 만들다가 Relic이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이라고 한다. 감독의 작품들을 감독 개인 사이트에서 감상할 수 있다. 

사이트 링크natalieerikajames.com/

 

손녀로 나오는 여배우 벨라 히스코트(Bella Heathcote)

Relic에서 할머니의 손녀로 나오는 배우 벨라 히스코트(Bella Heathcote)가 단발머리에 아주 예쁜 여배우이다. 1987년 오스트레일리아 출생. 출연한 다른 영화가 어떤 작품이 있나 찾아보니까, 내가 예고편을 보고 꼭 보고싶었던 영화들, 그런 영화가 여러편 있었다. Professor Marston and the Wonder Women (2017), 그리고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시리즈의 2편인 Fifty Shades Darker (2017), 그리고 엘르패닝과 함께 나오는 The Neon Demon (2016), 그리고 클로이 모레츠와 함께 나오는 Dark Shadows (2012) 등 보고싶은 영화가 너무 많다.

벨라 히스코트(Bella Heathc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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