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박기량과 치어리더 박기량이 만나다

9월 14일 방송된 아침마당에는 닮은 꼴 연예인들이 출연했는데, 그중에 이름이 같은 성우 박기량과 치어리더 박기량이 출연해서 둘의 인연과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한글로는 같은데 '기'자의 한자표기가 다르다

치어리더 박기량은 태어나서 이름이 같은 사람이 성우 박기량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아주 드문 이름인가보다. 둘의 이름은 한글로는 같은데 한문으로는 가운데 한글자만 다르다. 치어리더 박기량의 한자표기는 준마 기(騏), 어질 량(良)이고 할아버지께서 작명소에서 지어주셨다고 한다. 성우 박기량의 한자 표기는 일어설 기(起), 어질 량(良) 이라고 한다. 치어리더 박기량은 아침마당 출연 제의를 받았을때 성우 박기량을 드디어 뵙는구나 하고 너무 만나뵙고 싶었다고 말했다.

 

치어리더 박기량은 자신의 이름이 남자 이름 같기도 하고 특이해서 어렸을 때는 놀림을 많이 받아서 싫은 이름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치어리더나 방송활동을 하면서 사람들이 많이 기억해 주니까 특이한 이름이 고맙다고 말했다.

 

아나운서가 치어리더 박기량에게 성우 박기량을 처음 만났는데 친근감이 느껴지는지 물었다.

치어리더 박기량: 어렸을 때부터 워낙 유명한 성우분이셔서 알고는 있었는데 목소리를 항상 TV로 많이 듣다 보니까 또 이름이 같다 보니까 제 편인 거 같고 응원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사실 와서 저도 어색할 줄만 알았는데 뵈니까 되게 친근감이 느껴지고 오히려 선생님께서 저를 조금 불편해하시더라고요.

 

자신이 더 유명했다는 성우 박기량

성우 박기량은 예전에는 인터넷 사이트에 성우 박기량이 훨씬 유명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성우 박기량: 제가 2000년대 초로 생각을 해요. 처음에는 정말 군계일학, 독야청청 박기량 하면 저였고 박기량 치면 성우 칠 필요도 없었어요. 그냥 박,기 만 해도 벌써 검색창에 제가 떴었거든요. 그런데 어느때부터 뭔가 다른 박기량이 조금씩, 조금씩 자라나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래서 에이, 그냥 잠시 불어가는 회오리바람 아니면 그냥 하니바람이고 말겠다 생각을 했는데 시간이 점점 갈수록 이게 아주 그냥 태풍급 바람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 박기량 씨가 커갈수록 저는 사진이 점점 줄어들더니 나중에 저는 아예 인터넷에서 뜨지 않아요.

 

그래서 한때는 순간 이거 뭐야, 예쁜 굴러온 돌이 나를 이렇게 뽑아내다니 하는 그런 감정이 없지 않았지만 서로 선의의 경쟁도 되고 또 박기량 씨가 있기 때문에 제가 적당한 긴장이 돼요. 오늘도 큐시트를 보니까 가만있어 봐, 박기량 하고 노래가 적혀 있고 안무가 있는거에요. 그래서 순간 내가 언제 노래한다고 인터뷰했었나? 깜짝 놀랐어요. 그래서 순간적으로 박기량 씨가 하기로 한 건데 저는 저인 줄 안 거에요.

 

치어리더 박기량의 출연료를 성우 박기량에게 입금한 은행직원

성우 박기량: 제가 M 본부에서 일을 많이 할 때 였는데 K은행직원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선생님, 돈이 잘못 들어갔는데요. 돈을 좀 다시 은행에서 재입금 좀 해주셔야겠어요. 그래서 누구한테 들어갔길래 그러십니까? 했더니 박기량이라고 해서 내가 박기량이라고 소리를 질렀거든요. 그러니까 여자 박기량한테 들어갈 게 잘못 들어갔다는 거예요. 그래서 돈을 다시 입금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악플을 많이 받았던 치어리더 박기량

치어리더 박기량은 방송에 많이 출연하면서 화젯거리가 되다보니까 자신에게 악플이 많이 달렸다고 한다. 입에 담지못할 악플을 쓰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았다고 한다. 그런 시기에, 한번도 뵌 적이 없었던 성우 박기량이 연락처를 알고 연락을 주셨다고 한다. 아마도 성우 박기량은 자신의 이름으로 검색을 하다가, 이름이 같은 치어리더 박기량에게 달린 심한 악플을 보고 걱정이 되어서 위로를 하기위해서 전화를 하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치어리더 박기량은 성우 박기량이 전화를 걸어서 우리는 흔한 이름이 아닌데 이름이 같아서 인연도 있으니까 앞으로 좋은일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해주었다고 하며, 치어리더 박기량은 그후로 승승장구 잘 됐다고 말했다. 

 

치어리더 박기량은 이날 방송에서 중앙 무대에 나와서 치어리더 댄스를 보여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