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5침공, 클로이 모레츠와 외계인의 로맨스

ˍ 2020. 4. 16.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는 글입니다. 

 

유튜브에서 추천영상으로 이 영화의 리뷰가 뜨길래 보게 되었다. 그 리뷰 영상은 결말부분을 미리 알게될까봐 앞부분만 쪼금 보고 멈추고, 본 영화를 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클로이 모레츠가 주인공이고 SF영화 재난영화여서 재미있을것 같았다. 

 

이 글에서도 영화의 내용과 중요한 장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 결말 등을 담고 있어서 영화를 안보신 분은 영화의 재미를 위해 읽지 말아주세요.

 

원제는 The 5th Wave 이다. 어느날 지구에 거대한 우주선이 날아온다. 우주선 모양이 영화 디스트릭트9에서 나왔던 우주선이 생각나게 했다. 영화의 초반에는 이 외계인이 지구인을 몰살시키기 위해서 전기로 작동되는 기계들을 특수한 에너지를 이용해 멈추게해서 비행기를 추락시키고, 지진을 일으켜 초대형 쓰나미를 일으켜 뉴욕을 물에 잠기게 하는 등 엄청난 비주얼 효과로 재난 장면을 보여준다.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게 제1침공이고 지진과 쓰나미가 제2침공이다. 

 

그리고 외계인이 지구인을 몰살 시키기 위해서 제3 침공으로 쓰는 방법이 조류 독감이었다. 

마치 요즘 실제 전세계적으로 퍼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과 비슷한 상황이 이 영화에 그려졌다.

경기장에 임시 검역소를 만들어서 확진자를 검사하는 장면, 수많은 시신을 밀폐백에 넣어 바닥에 둔 모습, 클로이 모레츠의 어머니가 간호사인데 마스크를 끼고 보안경까지 끼고있고, 딸인 클로이 모레츠에게 마스크를 씌워주는 장면. 코로나19 상황과 정말 비슷했다. 

 

신종코로나를 예견한듯한 영화로는 2011년 영화 '컨테이전'(원제 Contagion)이 유명하다. 컨테이전은 너무 무겁고 진지한 영화일것 같아서 안봤는데, 오히려 생각지도않던 제5침공에서 신종코로나 상황과 같은 장면을 보게될 줄이야. 

 

신종코로나가 생물학적 무기로 개발된 인공적인 바이러스가 아닌가 하는 추측이 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외계인이 인류를 몰살시키기 위해서 조류 독감 바이러스를 새들을 이용해 인간에게 감염되게 만든다. 

 

이것 외에도 흥미로운 것이, 148이란 숫자가 등장하는 것이다. 일루미나티라는 집단이 자신들이 벌일 사건들을 미리 알리기라도 하듯이 일루미나티 카드라는 카드를 만들어서, 거기에  911테러 등과 같은 여러 사건들을 연상하게 하는 그림을 넣어두었다고 하는 음모론을 많은 사람들이 알 것이다. 그것과 비슷하게 한국의 어떤 만화가인지 누군가가 148 카드라는 일루미나티 카드와 비슷한 것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흥미롭게도 제5침공에 148 숫자가 나오는 장면이 있었다. 

우연이지만 이것도 신기했다.

 

중반부터의 억지스러운 전개가 아쉬워

 

영화는 초반에는 엄청난 재난 장면이 눈길을 끌지만 중반부터 조금 황당한 전개가 이어져서 좀 아쉬웠다. 

미국의 군인들이 외계인들에 대항할 병력으로 쓰기위해 어린 아이들, 청소년들을 모아서 훈련을 시키는 것이다. 충격적이게도 이 아이들의 부모들은 모조리 몰살시킨다. 훈련을 받은 아이들이 실제 전투장으로 투입되서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정말 어린 아이들도 있어서 도대체 이게 뭔지 어이없어지게 하는 상황이다. 이것과 좀 비슷한 상황이 영화 퍼시픽림 업라이징에도 나오는데, 로봇을 조종해서 인류를 구하는 주인공이 훈련을 얼마 받지도 않은 어린 소녀이다. 

 

그런데 이것은 이유가 있는것 같다. 퍼시픽림 업라이징의 경우 어린이들이 많이 좋아할 로봇물이고, 그래서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로봇을 조종하는 주인공이 소년 소녀들인 것과 비슷하게 퍼시픽림 업라이징의 주인공도 소녀로 설정된 것 같다. 이 제5침공의 경우도 원작소설이 12세에서 18세를 대상으로 하는, 십대들이 독자인 공상과학소설이라고 한다. 저자는 Rick Yancey이고 제목은 영화와 같은 The 5th Wave. 주 독자층이 어린이들인 소설이 원작이어서 아이들이 훈련을 받고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이 나오는 것 같다. 

 

클로이 모레츠와 외계인의 로맨스

 

동생을 찾아가는 도중에 총상을 입고 쓰러진 클로이 모레츠를 정체 불명의 잘생긴 남자가 구해준다. Alex Roe라는 배우인데 정말 잘생겼다. 클로이 모레츠가 이 남자에게 점점 반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이 남자가 장작을 팰때, 호수에서 목욕을 할때 클로이 모레츠가 몰래 훔쳐보는 장면이 나온다. 마치 우리나라의 옛날 영화 뽕 같은 야한 영화에서 마님이 돌쇠의 장작 패는 모습을 보고 흐뭇해하는 그런 장면하고 비슷했다. 클로이 모레츠 영화에서 이런 장면이 나오니까 재밌었다. 

이 남자는 나중에 밝혀지지만 외계인이었고, 클로이 모레츠에게 첫눈에 반해버린 것. 클로이 모레츠가 동생을 찾고 외계인들의 공격을 피하게 도와준다. 

 

억지스러운 설정이 있긴하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영화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어린 아이들이 총격전을 벌이고, 잘생긴 외계인남이 예쁜 클로이 모레츠에게 한눈에 반해서 자기 외계인 종족을 배신하고 클로이 모레츠를 도와주는 등, 좀 억지스러운 설정이 아쉽기는 하지만 초반의 스펙타클한 재난 장면과 클로이 모레츠의 열연, 잘생긴 남자와의 로맨스 등 재난영화와 클로이 모레츠의 팬이라면 만족감이 큰 괜찮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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