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Swallow(2019), 영화 스왈로우. 물건을 삼키는 여자

ˍ 2020. 4. 30.

※영화의 스포일러 내용을 포함한 글이니 아직 영화를 못보신 분은 읽지 말아주세요

 

이 영화 Swallow의 주인공 Hunter를 연기한 여배우는 Haley Bennett이다. 1988년생. Haley Bennett은 2007년 Music and lyrics(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이라는 영화에서 인기 가수인 Cora Corman 역으로 처음 영화에 데뷔하였다고 한다.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에서 정말 예쁘게 나왔었다. 영화속에서 노래 Way back into love를 휴 그랜트와 함께 부르며 공연하는 장면이 유명하다. 

2007년 영화 그 여자 작사 그남자 작곡의 Haley Bennett

영화 Swallow에서는 그여자 작사 그남자 작곡에서의 밝고 상큼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커다란 아픔을 갖고있는 Hunter라는 인물을 연기한다. 

 

영화 Swallow의 포스터는 붉은 색에 Haley Bennett이 뽀족한 압정핀을 들고 마치 악녀처럼 응시하고 있는 사진이어서 Haley Bennett이 악한 인물로 나오는 공포영화 같은 분위기이다. 하지만 악녀가 아니라 피해자 라고 할 수 있다. 

 

 

줄거리

 

주인공 Hunter는 부유한 남편과 함께 뉴욕 허드슨 강이 보이는 고급 주택에 살고있다. 남편의 아버지, 즉 시아버지는 뉴욕의 한 회사를 경영하고 있고, 남편이 최근에 그 회사에서 높은 직책을 맡게 되었다.  시어머니도 상냥하고 좋아보인다. 언뜻 보기에 행복한 모습처럼 보이지만, 시부모와 남편이 Hunter를 은근히 무시하는 행동들이 보인다. 

 

시아버지는 Hunter가 재밌는 이야기를 하고있는데 다 들어주지도 않고 중간에 아들과 사업 이야기를 한다.

시어머니는 자기 아들이 긴머리를 좋아한다면서 지금 단발머리인 Hunter가 서운할 말을 한다. 

남편은 Hunter가 다리미질을 하면 변형되는 넥타이를 다리미질을 해서 쭈글거리게 만들었다면서 화를 낸다. 

 

남편과 시아버지 시어머니에게 상처를 받을때마다 Hunter는 극심한 마음의 상처를 받게되고 이 상태를 스스로 컨트롤 하기 위한 수단으로 위험하고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된다. 바로 구슬, 압정핀, 건전지같은 물건들을 삼키는 것이다. 먹으면 안되는 물건을 습관적으로 삼키는 이러한 행위를 이식증(異食症), 영어로는 Pica라고 한다. 

 

Hunter의 남편은 전혀 그런 사실을 모르다가, Hunter가 임신한 아기를 검사하러 병원에 같이 갔다가 의료진이 뱃속의 이물질을 발견해서 Hunter의 이식증을 알게된다. 집에 돌아와 남편은 광분하며 뭐가 잘못된 거냐며 소리지르고 집안에 있는 작은 물건들을 모조리 버린다. Hunter는 자기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이식증이란건 들어본 적도 없고 그냥 하고싶어서 했다고 소리치며 싸운다. 

 

남편과 시아버지는 Hunter를 심리학자에게 데려가 상담치료받도록 한다. 그리고 집안에서 위험한 물건을 삼키지 않도록감시할 시리아에서 온 남자를 가정부로 고용한다.  처음에 Hunter는 이 남자가 너무 싫다. 자기를 감시하는 역할이니까. 이 시리아 남자도 Hunter가 못마땅하다. Hunter에게, 당신이 만약 시리아같은 전쟁 중인 나라에 있었으면, 그런 마음의 병(이식증)은 생기지 않았을 겁니다 라고 툭 말한다. 우리나라 표현으로 하자면 배가 불러서 그런거라고 일침하듯 말한 것이다. 이렇게 처음에는 서로 싫어하지만, 이 시리아남자는 점점 Hunter의 고통을 느끼게 되고, 후반부에는 Hunter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심리학자와 상담하면서 Hunter는 점점 자신의 말하기 어려웠던 과거를 말해준다.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고 하고나서, Hunter는 자신의 지금의 아버지가 진짜 아버지가 아니다 옛날 엄마가 바에서 어떤 남자를 만났었는데 그남자가 몰래 따라와 엄마를 범했다, 그래서 자기가 태어났다고 말한다. Hunter는 심리학자에게 그 남자의 사진을 보여준다. 사진을 늘 가지고 다니고 있는 것이다. 

 

이후 심리학자는 약속을 어기고 Hunter의 남편에게 Hunter의 과거를 전화로 말한다. 우연히 이 통화를 들은 Hunter는 극도의 불안감에 패닉상태에 빠진다. 남편은 아무렇지도 않은척 외출하고, Hunter는 집안에서 계속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가구 밑으로 기어들어가 서서히 잠에 빠진다. 이때 시리아 남자가 Hunter를 보고 자기도 가구 밑으로 기어들어가 옆에서 Hunter의 어깨를 다독이면서 괜찮다고 진정시켜준다. 

 

잠에서 깬 Hunter. 시리아 남자는 옆에서 자고있다. Hunter는 이번에는 삼키면 정말 위험해 보이는 드라이버를 삼킨다. 삼킨 후에 고통스러워서 뒹굴게되고, 시리아 남자가 이 모습을 발견하고 급히 전화를 한다.  

 

급히 병원에서 수술을 해서 드라이버를 꺼낸다. 이후 집에서, Hunter의 남편과 시부모는 Hunter를 정신병원으로 보내기로 한다. Hunter는 이제 자기는 괜찮다면서 눈물을 흘리면 가기 싫다고 하지만, 시아버지는 정신병원으로 가지않으면 아들이 이혼할 거라고 하고, 시어머니는 단 7개월만 있으면 된다고 말하자 Hunter는 결국 정신병원 입원 동의서에 사인한다. 

 

짐을 챙겨 떠나기 직전, Hunter는 충전기를 깜빡했다고 말하며 가지고 오겠다고 한다. Hunter는 집안으로 들어가고, 시리아남자가 따라간다. Hunter는 시리아남자에게 도와달라는 듯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다음 장면에서 Hunter는 몰래 뒷문으로 도망치고, 시리아남자는 시부모와 남편에게 Hunter가 화장실에 있다고 말한다. 

 

도망쳐서 차를 얻어타고 어느 모텔에서 묵게되는 Hunter. 남편에게 전화를 건다. 돌아오라는 남편에게 Hunter가 싫다고하자 남편은 모욕적인 욕을 한다(You Ungrateful cunt). Hunter는 전화를 끊어버리고 휴대폰을 부숴버린다.  이후 Hunter는 텔레비전을 보면서 모텔앞 화단에서 가져온 흙을 먹는다.  마음아픈 장면이었다. 

 

다음날 Hunter는 친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집에 가고싶다고 하지만, 엄마는 Hunter의 sister가 와서 붐빈다고, 지금 방이 없다고 매정하게 말한다. 

 

Hunter는 이후 자신의 엄마를 범했던 남자, 생물학적 아버지를 찾아간다. 그남자는 집에서 딸의 생일파티를 하고있는 중이다. 그남자와 부인은 Hunter가 딸의 친구들 중 한명의 엄마로 생각한다. 하지만 Hunter가 자기 엄마이름을 말하고 그녀의 딸이라고 말하자 남자는 Hunter의 정체를 알아차린다. 

 

Hunter는 남자에게 왜 그런짓을 했는지 묻는다. 남자는 자기는 그짓을 하면서 자신이 힘있고 신이 되는 느낌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로인해 감옥을 가서 얻어맞고 colostomy bag을 착용해야 했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이 신이 아니라 shit이라고 깨달았다고 말한다. 

Hunter는 내가 수치스럽냐고 남자에게 묻는다. 남자는 너를 수치스러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한 행동이 수치스럽다고 말해준다. 그리고 너는 어떠한 잘못도 하지 않았다고 말해준다. Hunter는 눈물을 흘린다. 

 

헌터는 이후 병원에 간다. 거기서 낙태 약을 처방받고 복용한다. 그리고 어느 쇼핑몰의 화장실 안에서 약의 효과로 인해 낙태가 된다. 

Hunter는 화장실을 나가고, 카메라는 화장실을 계속 보여주며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들락날락 하는것을 보여주면서 끝이난다. 

 

 

다 좋은데 엔딩 장면이 아쉬운 영화

 

이식증이 정확히 어떤 이유로 인해서 생기는 증상인지 알수는 없지만, 이 영화에서 Hunter는 분명히 자신의 출생에 대한 비밀과, 친엄마와의 불화, 남편과 시부모의 상처주는 행동들로 인해서 정신적 심리적으로 이상이 생겼고, 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스스로 컨트롤하기 위한 방법으로 물건들을 삼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물건을 삼켜서 생기는 신체적 고통으로 정신적 고통을 잊어버리려 한 것은 아니었을까.  영화를 보는 내내 Hunter가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자신의 어머니를 범한 남자가 Hunter에게 너는 어떠한 잘못도 하지 않았다고 말할 때는, Hunter가 꼭 듣고싶었을 말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여기서 엔딩이 되었으면 좋지않았을까 싶은데, Hunter가 낙태를 하고 화장실을 계속 보여주다가 끝난게 좀 마음에 들지 않고 아쉬웠다. 낙태를 한 것은 Hunter의 결정이어서 그것이 옳다 그르다 판단할 수 없지만 엔딩장면을 계속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는 사람들을 보여주다가 끝난 건 아쉽다. 그 뒷 이야기를 더 보여주던가 하고 끝나야 좋았을 것 같다. 

 

트리비아

 

-Haley Bennett은 이 영화에서의 연기로 Tribeca 영화제에서 베스트 여배우상(Best Actress Award)을 수상했다고 한다. 

 

-감독인 Carlo Mirabella-Davis는 이 영화에 영향을 준 것은 자신의 할머니라고 한다. 감독의 할머니는 불행한 결혼생활로 인해서 강박적으로 손을 씻는 증상이 생겼고, 나중에는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정신치료 시설로 보냈다고 한다. 이 일이 영화 Swallow를 만드는데 영향을 주었고 또 자신도 강박장애가 있다면서 이러한 복잡하고 흥미로운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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