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넷플릭스 인간수업, 너무 잔인하고 현실적이어서 보기 힘든 영화

ˍ 2020. 5. 9.

인간수업 배규리 역의 박주현

넷플릭스 인간수업에 관한 뉴스기사를 보고 흥미가 생겨 보게되었다. 십대들의 일탈 정도를 그린 영화일거라고 생각하고 봤는데 고등학생들이 정말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고 욕설이 난무하는 영화이다. 고등학생 주인공들이 후반에는 성인 범죄자들과 엮이면서 치고 때리고 찌르고 피가 낭자한 화면이 이어진다. 요즘 사건사고 뉴스를 보면 실제로도 인간수업 내용과 같은 사건이 발생하고 있어서, 이건 영화일 뿐이야 하고 그냥 보기가 힘들다. 잔인한 폭력 장면들이 나오는데 현실로도 저런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고 보니까 더 두렵고 보기가 힘들다. 

 

오지수

주인공 오지수는 고등학생인데 조건 만남을 연결해주는 일을 하고있다. 조금 다른 사건이긴 하지만 요즘 뉴스로 알려진 n번방 사건을 생각나게 했다. n번방의 운영에 관련된 인물중에도 고교생이 있다는 기사를 봤다. n번방 사건 뿐 아니라 뉴스에 자주 나오는 십대들이 저지르는 범죄를 보면 인간수업을 그냥 영화일 뿐이라고 생각할 수 없게 한다. 오지수는 주인공인데도 이런 범죄를 저지르는 인물이어서 선의의 인물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극중인물 오지수는 별로지만 , 오지수를 연기한 배우 김동희의 연기는 정말 잘 한 것 같다. 

 

배규리

배규리를 연기한 배우 박주현은 예전에 다른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것같은 낯이 많이 익은 배우였는데 실제로는 작년 11월에 데뷔한, 데뷔한지 얼마 안된 내가 인간수업을 통해서 처음 본 배우였다. 너무 연기를 잘해서 그동안 많은 작품에 나왔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배우였다.  그리고 닮은 배우가 있어서 신인 같아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예전에 가수로 데뷔하고 연기도 했던 한그루, 본명 민한그루와 닮은 것 같다. 그리고 티아라 멤버였던 한아름과도 약간 닮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박주현을 인간수업에서 처음 봤는데도 많이 본 느낌이 들었다.

배규리라는 인물은 예쁘지만 인간수업에 등장하는 다른 여러 인물들처럼 배규리도 욕을 너무 해서 듣기 거북했다. 여학생 남학생 구분없이 욕이 너무 많이 나온다. 현실에서도 학생들이 욕을 정말 많이 하는데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생각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욕을 줄이고 폭력적이고 잔인한 장면도 줄였으면 덜 거북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어느쪽이 더 좋은건지는 모르겠다. 배규리도 주인공이지만 선한 인물로 느껴지지 않는다. 오지수 휴대폰을 몰래 들여다보고나서 오지수가 조건만남 연결 사업을 하는 것을 알고 같이 동업하자고 하는 애니까. 고등학교 여학생이 말이다. 

 

서민희

서민희를 연기한 정다빈도 인간수업에서 수없이 욕을 한다. 베스킨라빈스 광고의 아기가, 지금도 앳된 아이같은데 수없이 욕을 한다. 미국 영화도 욕을 많이 하지만 우리나라 영화에서 욕을 하면 너무 정확히 들리고 감정도 그대로 전달되니까 정말 듣고있기가 힘들다.  

 

 

인간수업 총 10회 중에 중반까지는 심한 폭력적인 장면은 없고 오지수 배규리 서민희의 삼각관계가 나올것 같은 하이틴 로맨스 분위기도 있었다. 삼각관계를 좋아하는 나에게 너무 기대되는 전개였다. 오지수와 배규리가 처음엔 티격태격 하다가 점점 친해진다. 그런데 서민희가 오지수에게 모자를 주는걸 배규리가 우연히 본다. 이때 배규리가 질투하는 것 같아 보이고 삼각관계 되는 것 같아서 기대했는데 그런건 없고 잔인하고 파멸의 결말이 후반부로 이어졌다. 

 

매회 끝부분 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을 알고 계신다면, 혼자가 아니라고 말해주세요." 라는 글과 상담전화 1388번, 상담사이트 cber1388.kr 을 화면에 보여주고 끝을 맺는 것을 보면, 연출자의 의도가 현실 청소년 범죄 문제를 그대로 보여주고 싶어서 그렇게 정제 없이 거친 언어, 폭력을 그대로 보여준 것 같다. 하지만 그 현실을 그대로 보는 것은 끔찍해서 너무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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