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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he Russian Bride (2019), 러시안 브라이드, 내인생 스릴러 영화

ˍ 2020. 6. 11.

이 글은 영화 러시안 브라이드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 The Russian Bride 는 포스터가 두가지가 있던데, 그중에 주인공 여성이 어린 딸을 안아서 보호하고 있는 포스터가 눈길을 끌어서 영화를 보게 만들었다.

 

어머니나 아버지가 자기 아들 딸을 위기에서 구하는 스토리의 영화는 언제나 감동도 있고 재밌었다. 이영화 러시안 브라이드를 보고 난 소감은, 그런 영화 중에서 최고인 것 같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뭉클하고 너무 다행이다 라는 생각에 눈물도 핑 나왔다.

 

영화 러시안 브라이드의 줄거리

주인공인 러시아 여자 니나는 예쁘고 사랑스러운 딸 다샤와 함께 러시아에서 살고있다. 그런데 남편이란 놈이 정상이 아니다. 누구하고 싸웠는지 피를 흘리고 마약을 흡입하면서 딸을 만나고 싶다면서 니나의 집 문을 두드린다. 못들어가게 막으니까 니나의 뺨을 때리고 소리지른다. 니나는 남편을 내쫓는다. 

 

니나의 집은 형편이 아주 안좋아 보인다. 딸 다샤는 양치질을 하는데 수돗물이 안나오자 한숨을 쉰다. 물도 제대로 안나오는 상태인 것이다. 폭력적인 남편과 안좋은 집안 형편 때문에 니나는 인터넷의 데이팅 사이트에서 알게된 미국의 부유한 의사와 다시 결혼하기로 결심한 것 같다. 

 

딸과 함께 니나는 미국으로 향한다. 미국 의사 남자는 반갑게 니나와 딸을 맞아준다.

의사의 집은 으리으리한 저택이다.  니나와 다샤는 처음에는 풍요로운 환경에 행복해한다. 하지만 점점 불길한 일을 겪게 된다.

 

좋은 남자라고 생각했던 의사는 마약을 흡입하고 있었다. 의사는 자기는 과거에 큰 고통과 비극을 겪어서 마약을 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니나는 딸앞에서는 그러지 말라고만 말할 수 있을 뿐이다.  그후 니나는 의사와 함께 말을 타다가 말에서 떨어진다. 동시에 집에있던 딸은 유령같은 것에 쫓겨 도망치다가 강물에 빠진다. 다행히 의사가 인공호흡을 해서 딸을 살려낸다. 얼마뒤엔 니나는 경찰로 부터 삼촌이 차 사고로 사망했다는 비보를 듣게 된다. 

 

계속되는 사고에다가, 결정적으로 니나를 분노하게 만든 사건이 일어난다. 딸 다샤가, 제가 자고있을때 새아빠가 제 몸을 만졌어요 라고 엄마에게 말한 것이다. 어떻게 만졌냐고 하니까 강아지를 쓰다듬듯이라고 말한다. 

 

의사와 식사를 할때 니나는 왜 딸을 만졌는지 물었고, 의사는 다샤가 물에 빠졌었으니까 상태가 괜찮은지 확인하려 했던거라고 말한다. 니나가 딸과 함께 여기를 떠나겠다고 하자, 의사는 니나의 머리를 내리쳐 기절시킨다. 

 

정신을 차린 니나는 지하실에 갇혀있다. 니나는 벽을 깨부수어 탈출한다. 벽안에는 어느 여자의 시신이 해골이 된 상태로 숨겨져 있었다. 이 시신은 바로 의사의 전 부인이다.

니나는 총을 들고 의사에게 가서 딸이 어딨냐고 묻는다. 하지만 니나는 의사에게 총을 뺏기고, 의사는 잔인하게도 니나의 양 손을 총을 쏘아 날려버린다. 이 장면을 너무나 사실적으로 보여줘서 너무 끔찍하다. 

 

기절했던 니나가 깨어보니 양손은 붕대로 감겨있고 침대위에 있다. 의사가 치료를 해놓은 것이다.  니나는 딸이 어딨는지 묻고 의사는 니나를 휠체어에 태워 딸이 있는 곳으로 데려간다. 그곳에는 딸 다샤 뿐만 아니라 의사의 어린 아들도 침대 위에 누워있다.  여기서 의사가 왜 니나와 결혼했는지 그 진짜 목적을 다 말한다. 의사는 전부인과 결혼해서 아들이 생겼는데, 전부인은 유전병이 있다는 걸 숨기고 결혼했다. 그 병이 아들에게 생겼고, 아들의 폐와 심장 등의 장기가 망가졌다. 의사의 러시아 동료가 아들의 신체에 적합한 장기를 가진 러시아 아이들을 수백명 검사했고, 그 중 니나의 딸이 적합했던 것이다. 

 

자기 아들을 살리려고 남의 딸을 데려와서 장기이식을 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 계획에는 의사의 조카, 친척, 가정부, 동료가 다 연루되어 있었다. 그들은 의사와 니나의 결혼식에 와서 니나에게 축하한다며 인사했던 놈들이다. 

 

기어이 의사는 장기이식 수술을 시작하려 하고, 니나는 다른 방으로 보내고 진정제를 다량 투여하도록 가정부에게 지시한다. 가정부가 진정제를 투여하고 나간 후, 이 집의 남자 하인이 몰래 와서 니나의 팔에 꽂혀있던 주사바늘을 뺀다. 니나는 남자에게 딸을 구해달라고 하고, 남자는 딸을 구해서 차량으로 도망치려 하지만, 의사에게 발각되어 총에 맞아 죽고만다. 창문을 통해 남자가 죽는 장면을 본 니나는 충격과 진정제 작용으로 인해서 점점 의식을 잃어 쓰러진다.

 

그때 유령이 다가와 항아리에 담겨있던 각성 성분의 마약을 니나가 흡입하도록 떨어뜨려준다. 이 유령은 바로 의사의 죽은 전부인이다. 마약은 의사가 흡입하던 것이다. 이 각성성분을 흡입하고 니나는 완전히 깨어나 괴력을 내게 된다. 수술을 하려고 모였던 의사의 모든 동료, 친척, 가정부를 하나하나 처단하고, 마지막으로 의사까지 죽이고 딸을 구해낸다. 

 

 

배우들과 감독

주인공인 러시아 신부 Nina를 연기한 배우의 이름은  Oksana Orlan인데, 실제로는 러시아인이 아니라 미국인이다. imdb를 보니 과거에 출연했던 영화들중에 내가 본 영화는 아일랜드(The Island (2005))가 있었다. 아일랜드에서는 부유한 여자Rich Woman (uncredited)로 나왔었다고 되어 있다.

 

아일랜드도 장기 이식을 소재로 한 SF영화인데, 그 영화에서 부유한 여자로 나왔다면 자기나 자기 가족이 장기이식을 받으려는 여자로 등장했을 것이다. 아일랜드에서는 장기 이식을 받으려는 여자, 러시안 브라이드에서는 딸이 장기를 적출당할뻔한 여자 역할. 재미있는 우연같다. 

 

감독Michael S. Ojeda라는 분인데 주로 촬영감독으로 활동하셨나보다.  imdb를 보니 촬영감독(Cinematographer)으로 참여한 영화가 많았다. 이 감독님은 주연배우 Oksana Orlan과 아주 절친한 사이인 것 같다. 지금으로부터 18년 전인 2002년에도 두 사람이 감독과 주연을 맡아 Lana's Rain (2002)이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니나의 딸인 Dasha를 연기한 배우 이름은 Kristina Pimenova(크리스티나 피메노바)인데 이 배우는 러시안인이 맞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2005년 태어난, 모델과 배우로 활동하는 장래가 촉망되는 배우이다. 러시안 브라이드에서 정말 예쁜 딸로 나왔다. 

악역 의사인 Karl Frederick을 연기한 배우의 이름은 Corbin Bernsen이다. 자기 아들은 끔찍히도 사랑해서 자기 아들을 살리려고 남의 예쁜 딸을 아무 죄책감도 없이 희생시키려 한 미친 아버지의 연기를 너무나 소름끼치게 잘한 것 같다. 이 배우는 수없이 많은 영화 드라마에 출연한 베테랑 연기자 인 것 같다. 이분의 영화중에 The Dentist (1996)라는 영화가 있던데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치과의사가 저지르는 사건을 다룬 영화라고 알고있다. 그 영화가 인기가 있었는지 속편도 제작되고. 예전에 어느 블로그에서 The Dentist에 대한 글을 본적이 있어서 보려고 했었다. 러시안 브라이드의 의사가 The Dentist에서는 치과의사역을 한 것이다. 소름끼치게 연기를 잘 했을 것 같다. 

 

러시안 브라이드의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

아쉬웠던 점은 거의 없고 최고의 스릴러 영화이다. 배우들의 연기, 캐스팅도 최고이고 소재, 스토리도 좋다. 의사의 죽은 전부인이 유령처럼 나타나서 니나와 딸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조금은 현실성이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난 이것도 너무 좋았다. 영화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망하게 되었는지는 나오지 않지만, 지하실의 벽 안쪽에 시체를 숨겨 둔 것을 보면 남편이 살해한 것이 분명하고, 이렇게 억울하게 죽은 부인의 혼령이 집안을 떠돌다가 니나와 딸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은 초현실적 현상을 다룬 영화에서 많이 나오는 설정이라서 별로 거부감없이 볼 수 있었다. 오히려 감동을 주는 점이 있었다. 전부인 유령이 지나치게 많이 등장했다면 이영화가 초현실 공포영화인지, 스릴러인지 모호하게 만들었겠지만 살짝만 나와서 아주 적절한 분량으로 잘 나온 것 같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니나가 각성제를 흡입하고 나서 너무 과장되게 슈퍼우먼같이 변한다는 것이었다. 너무 과장되게 헐크처럼 변해서 의사 일당들을 처리하기 때문에, 약간 코믹하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그리고 각성할때의 음향효과도 좀 싼티가 나는 음향효과라서 좀 웃겼다. 니나의 눈에 이글이글 불꽃이 타면서 기적소리가 나고, 니나가 달리면서 번개치는 소리가 나는데 옛날 만화나 개그 프로에서 들을 수 있는 효과음 같아서 좀 웃겼고, 그래서 아쉬운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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