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교양 TV프로그램 '당신의 뿌리를 찾아서'
미국에는 우리나라의 EBS교육방송과 비슷한 PBS방송국이 있다. 이 PBS에서 방송하는 프로그램 중에 <Finding your roots>라는 이름의 쇼가 있는데 번역하면 '당신의 뿌리를 찾아서'이다.
배우, 방송인 등의 유명인들을 초대해서 그들의 먼 조상들, 예를들어 그사람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누구이고 어떤 삶을 사셨던 분인지를 인구조사 기록물 등을 찾아내서 설명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아래 캡쳐와 같이 출연자와 진행자가 마주 앉아서 자료를 설명해 주는 형식으로 방송이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의 시즌9 에피소드 1편에서는 배우 '에드워드 노튼(Edward Harrison Norton)'이 출연해 자신의 조상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아보았다.
에드워드 노튼의 증조할머니의 아버지는 살해당해
조사 결과, 에드워드 노튼의 '증조할머니의 아버지'의 이름은 'Franklin S. Baals'이었다. 그는 1853년에 태어나 1905년에 사망했다. 직업은 철도 조차장의 조차장장(yardmaster)이었다.
그당시 미국에서는 노동자들의 파업이 곳곳에서 일어났는데, Franklin S. Baals가 일하던 철도 산업에서도 파업이 일어났다. 특히 당시 미국 최대의 철도차량 제작 기업인 '풀먼'의 노동자들도 파업에 돌입하였고, 이후 미국철도노조까지 파업이 확대되었다. 이들의 과격한 시위로 인해 공장이 부숴지고 화재가 발생하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자 철도회사는 정부에 파업 진압을 요청한다.
당시 대통령이던 클리블랜드 대통령은 파업 진압을 위해 군대를 투입했고, 군이 총을 발포하며서 30명 이상이 사망하고 말았다. 이 사태를 '풀먼 파업(Pullman Strike)'이라고 한다.
위의 그림은 당시 군이 노동자들에게 발포하는 상황을 그린 것이다.
그런데 Franklin S. Baals은 저 현장에서 사망한 것은 아니다. 당시의 신문에 Franklin S. Baals이 '살해당했다'는 기사가 뜬 것이다. 아래가 그 신문.
이 기사에는 다음과 같이 실려있었다.
"Franklin S. Baals가 어제 용의자인 Rat Haney이라는 사람에 의해 살해당했다. Rat Haney는 재판을 받고 있으며 살해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사망 당시 Franklin S. Baals가 가지고 있던 돈은 그대로 있었으며 가져간 흔적은 없었다. 상처는 머리에 집중되어 있었으며 막대기 같은 물건으로 쳐서 생긴 상처로 보인다. 목격자에 따르면 Franklin S. Baals는 이발소 앞에 앉아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그에게 다가가 머리를 쳤다. Franklin S. Baals는 소리를 지르며 자신의 집으로 달려갔고 머리에서는 피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에드워드 노튼은 여기까지 기사를 읽고 매우 놀로워하며, 지금까지 전혀 몰랐던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아마 당시 철도 회사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불만을 품고 저지른 짓이 아닐까요" 라고 말했다.
Franklin S. Baals은 '조차장장'이었기 때문에 회사의 경영진이었다. 그래서 철도 파업이 일어났을때, 그는 철도가 계속 운영이 되도록 애를 쓰고 있었다. 이때문에 파업 노동자들은 그를 고운 시선으로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위의 기사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이어졌다.
"Franklin S. Baals를 잘 알고있는 사람이라면 그가 매우 솔직하고 있는 그대로 말을 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이런 사건이 생겼을 거라고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자신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 며칠전 그는 몇명의 사람들과 정치적인 주제로 대화를 하다가 자신의 견해를 자유분방하게 말했고, 때문에 상대방 사람들이 나쁜 감정을 품게 되었다."
즉, 배우 에드워드 노튼의 증조할머니의 아버지는 정치적인 주제로 논쟁을 하다가 분노한 상대방에 의해 살해된 것이다. 이 방송에서는 구체적으로 범인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었는데, 범인이 철도 노동자는 아니었다. 범인 Rat Haney의 직업은 '바텐더'였다. Franklin S. Baals는 바텐더 Rat Haney가 일하는 빠에 들러서 그와 정치적인 주제로 토론을 벌이다가 바텐더를 자극해 버렸고, 그 결과 살해된 것이었다.
현조할아버지는 철강회사 사장
배우 에드워드 노튼의 현조할아버지(=고조할아버지의 아버지)는 이름이 'Edward M. Norton'으로 배우 에드워드 노튼과 이름이 같다. 1812년생인 이분은 커서 부유한 철강회사의 사장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현조할아버지가 어린 시절 때에는 마치 찰스 디킨스의 소설 <올리버 트위스트>에 등장하는 아이들 처럼 너무나 힘든 노동을 해야 했다고 한다. 우연하게도 찰스 디킨스가 태어난 년도도 1812년이다.
현조할아버지는 어린 시절, 철강 공장 안에서 쇠못이나 철 스크랩 조각등을 용광로에 집어 넣어 녹여서 다시 쓸 수 있게 만드는 작업을 했다. 이 작업을 할 때에는 자주 폭발이나 화재가 일어나 매우 위험하고 지저분한 일이었는데, 당시에 이런 일을 주로 어린 아이들이 했었다고 한다. 현조할아버지는 이 일을 십대때부터 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학교 교육은 받지 못했다.
이런 설명을 듣고 에드워드 노튼은 매우 놀라며 그런 위험한 불길이 치솟는 용광로에서 아이들이 일을 하는 것은 상상도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에드워드 노튼의 현조할아버지는 어릴 때는 그런 고생을 했지만 나중에 철강회사의 대표가 되었다. 그리고 남북전쟁이 발발했을 때는 노예해방을 위해 싸우기도 했다. 그리고 링컨 대통령에게 편지를 써서 흑인 노예들이 직접 이 전쟁에 참여하여 자유를 위해 싸울 수 있게 허락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아래는 현조할아버지의 초상화이다.
그런데 노예해방에 힘쓰신 현조할아버지와 달리, John Winstead라는 조상은 노예를 여러명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라는 것이 기록을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포카혼타스가 14대조 할머니로 밝혀져
영국은 신대륙 개척을 위해서 1606년에 북미 대륙으로 104명의 사람들을 보냈다. 그들은 다음해인 1607년에 북미에 도착했고, 정착한 곳의 이름을 그당시 영국 왕인 제임스 1세의 이름을 따서 '제임스타운'이라고 짓는다.
제임스타운의 정착민들 중에 존 롤프(John Rolfe)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 사람이 담배 종자를 가져와서 제임스타운에서 경작했다. 정착민들은 수확한 담배를 영국으로 수출해서 돈을 벌었는데, 그만 욕심을 너무 부려 그곳 원주민인 포우하탄족(Powhatan)들의 땅까지 침범해서 담배를 경작하려고 했다. 그래서 정착민들과 원주민들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다툼이 일어났다.
그래서 정착민들은 원주민들이 자기들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원주민의 추장의 딸인 '포카혼타스'를 납치해서 인질로 삼는다. 그런데 인질로 잡힌 포카혼타스는 점점 영국인들의 삶에 동화가 되어 기독교로 개종도 하고 담배 종자를 가져왔던 존 롤프와 1614년 결혼도 하게 된다.
1616년에 포카혼타스는 남편 존 롤프를 따라서 영국 런던으로 가서 왕도 만나게 된다. 그리고 1617년 다시 제임스타운으로 돌아가려고 준비하던 중에, 천연두에 걸려 22살의 나이에 사망하고 만다.
그런데 이 포카혼타스가 배우 에드워드 노튼의 '14대조' 할머니라고 이 프로그램에서 밝혔다. '세손'으로 표현하면 포카혼타스의 15세손이 에드워드 노튼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뉴스에서는 12세손이라고 오역되었던데 영어기사에서 '12th great grandma'라고 되어있어서 숫자 12를 그대로 옮겨 12세손이라고 한 것 같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검색해보니 12th great grandma는 '14대조 할머니'라고 해석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영어로 할머니가 grandmother, 증조할머니가 great grandmother, 고조할머니가 great great grandmother 혹은 2nd great grandmother이라고 한다. 그리고 현조 할머니가 3rd great grandmother이다.
나를 기준으로 부모님은 1대조, 할머니는 2대조, 증조할머니는 3대조, 고조할머니는 4대조, 현조 할머니는 5대조이다. 그러므로 영어에서 12th great grandma는 14대조가 된다.
이것을 '세손'으로 바꾸어 표현하면 에드워드 노튼은 포카혼타스의 '15세손'이 된다. 대조를 세손으로 바꾸어서 표현하려면 1을 더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조'와 '세손'의 차이는 아래 블로그의 설명을 읽어보면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대(代)와 세(世)의 차이와 계산법
대(代)와 세(世)의 차이족보상 자신의 조상을 말할 때 항렬의 순서를 따진다, 이 때 사용하는 것으로 ‘대(代)’와 ‘세(世)’ 가 있는데 이들을 많은 사람들이 같은 것으로 착각하는 수가 많다.
eguegu.tistory.com
포카혼타스가 14대조 할머니라는 것을 어떻게 알아냈냐는 에드워드 노튼의 질문에,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헨리 루이스 게이츠 주니어(Henry Louis Gates Jr)는 기록을 통해 알아냈다고 말했다. 자손들에 대한 기록이 인구통계조사같은 기록물에 남겨져 있어서 그 기록들을 추적하여 거슬러 올라가 알아냈다는 것이다.
미국독립전쟁에서 싸운 8대조 할아버지
에드워드 노튼의 8대조 할아버지의 이름은 Moses Walker이다. 이분은 미국독립전쟁 당시에 40대의 나이였는데 미국군에 입대하여 싸웠다고 한다. 이 사실은 1777년 작성된 당시의 부대원 명부를 통해서 확인한 것이었다. 아래가 그 부대원 명부이다.
Moses Walker가 속해있던 부대는 조지 워싱턴이라는 총사령관 지휘하에서 전투를 했는데, 조지 워싱턴은 그후 독립한 미국의 초대 대통령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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