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스하우스'라는 방송은 우리나라의 하트시그널 처럼, 처음 만나는 남녀가 한집에 같이 살면서 연애를 하는 예능이다. 하트시그널의 원조가 테라스하우스라고 알고있다. 테라스하우스를 동영상으로 잠깐 본적은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인물이 없고, 일본어를 잘 모르니까 말하는 사람들의 감정을 잘 느낄 수가 없어서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안보게 되었었다. 하지만 이건 나의 경우이고, 우리나라에도 테라스하우스 열혈 시청자가 많다고 알고 있다.
며칠전에 안타까운 뉴스가 보도되었다. 이 테라스하우스의 출연자인 여자 프로레슬링 선수 키무라 하나(木村花)가 사망했다는 뉴스였다. 일본의 뉴스 보도 방송에서 기무라 하나의 뉴스를 전하는 것을 보았다.
23일, 자택 맨션에서 병원으로 옮겨졌고 심폐정지 상태라고 한다. 키무라 하나의 인스타로 쏟아졌던 비방중상, 악플이 원인이라고 추측되는 것 같다. 22살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키무라 하나가 악플을 받게된 방송 장면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하트시그널도, 방송에서 출연자들이 논란이 일어날 만한 행동이나 말을 하면, 시청자들이 커뮤니티나 출연자의 인스타에 악의적인 글을 올리는 경우가 많이 있다. 키무라 하나도 비슷한 경우였던 것 같다.
일본 뉴스를 보니 테라스하우스에서 방송된 장면 중에, 키무라 하나가 화를 내며 남자 출연자의 모자를 손으로 벗기는 장면이 있었다고 한다. 나는 그 장면을 보지못했기 때문에 어떤식으로 모자를 벗긴 것인지 잘 몰라서 혹시나 유튜브에 있는지 찾아보았다. 마침 있었다. 링크youtu.be/tY0K0s6JZAc 제목을 해석해보니까 테라스하우스 키무라 하나씨 자살, 안티 코멘트의 계기, 나머지는 각자 판단 이런 의미의 제목인 것 같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 키무라 하나가 어떤 남자에게 몹시 화를 내고있다. 뉴스에 따른면 키무라 하나가 이렇게 화를 내고 있는 이유는, 자기가 정말 아끼는 레슬링 코스튬 의상이 있는데 그 의상을 키무라하나가 깜빡하고 세탁기 안에다 두고 외출해버렸다고 한다. 그걸 남자 출연자 한명이 모르고 세탁기를 돌리고 건조까지 해버려서 그 의상이 쪼그라들었다고. 그래서 이렇게 화를 내고 있는 것이고 유튜브 영상 마지막쯤을 보면 남자의 모자를 확 벗겨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때문에 인스타로 수많은 악플이 왔다고 한다.
- 너만 없으면 모두 행복할텐데.
- 정말 사라져줘
- 방송사상 최악의 멤버
- 보는 사람 대부분이 당신이 나쁘다고 생각하고있어
- 하나씨 때문에 테라스하우스가 싫어졌습니다.
- 테라스하우스에는 필요없어. 빨리 나가.
- 더이상 테레비에 나오지마
이런식의 비난이 쏟아져 들어왔다고한다.
키무라 하나의 안타까운 사망에 대해, 동료 연예인들이 분노의 글을 올린 것도 보여주었다.
후지타 니콜(藤田ニコル)은 "알지도 못하고 얼굴도 보이지않는 사람에게 분별없는 말을 듣고, 살해예고를 당하고. 인간이 제일 무서운 생물입니다 라고 글을 올렸다.
타케이 소우(武井壮)는 "트위터에서 더러운 말을 사람에게 던지는 것...정말로 사람의 마음을 다치게 한다는 것을 아직 아직 모르는 것일까..." 라고 글을 올렸다.
트린들 레이나(トリンドル 玲奈)는 "어떠한 방법으로라도 지켜줄 수 있었던건 아닌가 하고 마음아파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부주의하게 상처주는 것 없이 좀더 사랑이 있는 아름다운 세계를 만드는 것은 될 수 없는 것일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라고 했다.
트린들 레이나는 모델, 영화배우이다. 리얼 술래잡기라는 영화를 인상깊게 본적이 있다. 트린들 레이나는 하트시그널에서 김이나, 이상민씨 역할처럼, 테라스하우스에서 진행과 코멘트를 하는 담당으로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넷플릭스는 테라스하우스의 방송을 중지했다고 한다.
키무라 하나의 어머니도 프로레슬러 였다고 한다. 그래서 키무라 하나는 어릴때부터 어머니의 프로레슬링 시합 경기장에 자주 갔고 , 18살에 선수 데뷔 했다고 한다.
뉴스에서 키무라 하나의 어머니가 딸의 사망 후 트위터에 올린 글도 보여주었다.
키무라 하나를 응원해주신분, 친하게 지내주신분, 사랑해 주신분,
지켜주지못해서 죄송합니다. 괴로운 생각을 하게 해서 죄송합니다.
당신이 괴로우면 하나도 괴로우니까 부디 즐겁고 건강한 하나를 마음에 담아두세요
하나가 전하고싶었던 것을 형상화하기 위해서 더 강해집니다.
우리나라의 하트시그널이나 썸바디같은 연애 예능 출연자들도 조그만 실수, 행동 하나에 수많은 악플 세례를 받는 것을 많이 봤다. 키무라 하나는 프로레슬링 선수로서 링 위에서 뛰고 소리지르며 거칠고 강한 모습을 보여줘서 그깟 악플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할 것 같고 이겨낼 것 같은데 실제로는 스스로 삶을 포기할 만큼 큰 아픔이었던 것 같다.
출연자들이 방송에 보이는 모습은 편집하는 제작자의 의도에 따라서 얼마든지 왜곡될 수도 있고 사실과는 다른 모습일 수도 있다. 위 보도 방송에서 과거에 테라스하우스에 출연했던 출연자를 인터뷰 했는데 자극적인 부분을 더 보여주려하고, 사실과 다르게 전달될 수 있는 장면을 내보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보기에는 서로 싸우고 사이가 나빠보이지만 실제로는 아닌 경우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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