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주의: 이글은 영화의 결말을 설명하고 있어서 아직 영화를 안보신 분은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브라이언 더필드(Brian Duffield) 감독의 외계인 습격을 다룬 영화 <누구도 널 지켜주지 않아(원제: No One Will Save You)>가 화제가 되고있다. 독특하게도 1시간 33분 가량 되는 영화 시간 내내 등장인물의 대사가 거의 나오지 않고 주인공의 단 몇마디 대사만 나오는 영화이다.
외계인이 평화로운 가정집에 침입하는 영화는 꽤 많이 본 것 같고 흔한 소재이지만, 이 영화는 여자 혼자 살고있는 집에 침입한 외계인의 모습을, 외계인이 내는 너무도 기괴한 소리와 함께 정말 공포스럽게 보여준다. 크기도 성인 남자같은 외계인, 아이 처럼 작은 외계인, 집채만한 거대한 외계인 등 다양하게 등장해 독특하고 기괴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 영화를 만든 브라이언 더필드 감독이 처음 만든 데뷔작은 <터지기 전에(원제: Spontaneous)>라는 영화다. 이 영화도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이번 영화 <누구도 널 지켜주지 않아>는 길예르모 델토로 감독, 인기 소설가 스티븐 킹으로 부터도 극찬을 받았다.
길예르모 델토로 감독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 영화가 아주 재밌고 주말에 이보다 더 완벽한 영화는 없다고 코멘트를 올렸고, 스티븐 킹은 이 영화가 훌륭하고 참신하며 섬뜩하다, 이런 영화는 지금까지 없었고 그나마 60년전 드라마 <트와일라잇 존>의 '침입자들'이라는 에피소드가 약간 비슷하다고 코멘트를 올렸다.
1996년생의 여배우 '케이틀린 디버(Kaitlyn Dever)'가 주인공 '브린'을 맡았는데, 어릴때부터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해온 배우이다. 외모가 어떨 때는 소녀같이 보이기도 하고, 어떨 때는 나이가 들어보이기도 하는 다양한 모습을 가진 배우같다. 이 영화의 주인공 '브린'은 10년 전에 자신의 베스트 친구인 '모드'와 다툼을 벌이다가 그 친구를 죽이게 된다. 이 사건으로 인해서 그녀는 살고있는 마을의 사람들로부터 증오와 경멸의 시선을 받게 된다.
그래서 브린은 마을 사람들과 교류를 하지않고, 어머니도 돌아가셔서 혼자만 살고있는 집에서 옷을 만들거나 자기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마을의 모형 디오라마를 만들기도 하고, 춤도 추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죽은 친구에게 그립고 미안하다는 편지를 쓰기도 한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외계인이 브린의 집을 침입한다. 브린은 겁에 질려 패닉에 빠지지만, 요령껏 외계인에게 대항하여 우연히도 어릴때 친구를 죽였던 방법과 비슷한 방식으로 첫번째 외계인을 죽이게 된다. 이 일로 외계인들은 브린에 대해서 흥미와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그녀를 UFO로 납치해서 인체 실험을 통해 브린이 옛날에 저질렀던 비극적인 사건들을 알아낸다.
브린이 친구를 죽인 자신의 죄 때문에 자책감을 느끼고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외계인들은 브린을 다시 풀어주고 그녀가 마을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게 기회를 준다. 영화의 결말 부분에서, 브린은 사이가 좋지 않았던 마을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춤을 춘다. 자신이 바랬던 모형 마을 디오라마의 평화로운 모습처럼 마을 사람들이 호의적으로 변한 것이다. 지구를 점령한 외계인의 도움으로.
외계인들이 자신들의 동료 외계인을 죽인 브린에게 복수하지 않고, 오히려 브린이 과거에 친구를 살해한 기억을 극복하도록 왜 도움을 주는지 의아하게 생각되는데, 감독의 설명에 의하면 외계인들은 자기 동료가 죽은 것을 지구와 인간들을 탐사하고 점령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사건으로 여긴다고 설정을 했다고 한다. 우리 인간들도 자신에게 피해를 준 상대에게 보복하는 사람도 있지만 또 어떤 사람은 상대방을 이해하려 하는 경우가 있듯이 말이다.
집안과 마을에 침입한 외계인의 공포를 실감나게 느낄 수 있는 걸작 공포 SF 영화였는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주인공이 친구를 무참히 죽인 범죄자라는 사실이다. 실수로 죽인 것도 아니고, 돌을 이용해 의도를 가지고 분노에 의해 저지른 범죄여서 도저히 용서를 해줄 수가 없는 행위를 한 사람이다. 친구를 죽이고 나서 미안하다고 편지를 쓰면 뭐하겠는가. 그런다고 그 친구가 자기를 용서해 줄까.
이건 개인적인 생각인데 영화의 제목인 'No One Will Save You'라는 말은 어쩌면 브린이 평생 감당해야 할 말이 아닐까 싶다. "친구를 죽인 너를 구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어. 평생 그 죄값을 받아야 해". 결국 마을 사람들로부터 진심으로 용서를 받지도 못하고, 마을 사람들이 외계인에 의해서 호의적으로 개조되고 나서야 그들과 춤추면서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게 된다.
외계인 외에는 브린이 저지른 범죄의 죄책감으로부터 구해줄 사람은 없다는 것이 제목의 숨은 뜻이 아닐까? 물론 이런 생각은 감독이 한 것도 전혀 아니고 나만의 생각이지만, 친구를 죽인 범죄자인 브린에게는 '너를 구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제목이 딱 어울리는 말이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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