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에서 배우 헨리 폰다와 제인 폰다 부녀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나왔다.
1978년 제6회 미국 영화 연구소(The American Film Institute) 평생 공로상 시상식. 그해 텔레비전과 할리우드 영화 산업 발전에 기여한 영화인에게 수여되는 공로상을 수상한 헨리 폰다(Henry Jaynes Fonda). 그는 젊은 날의 링컨(Young Mr. Lincoln (1939)), 전쟁과 평화(War and Peace (1956)), 황야의 결투(My Darling Clementine (1946)) 등으로 유명한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배우로 53년간의 긴 연기 인생을 돌아보며 담담하게 자신의 수상 소감을 이어나간다. 그런데 잠시 후. 그가 청중들에게 던진 한마디의 말이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다.
헨리 폰다: Shut Up, She's Perffect!
시상식장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수상 소감을 남기며 화제가 된 배우 헨리 폰다. 그가 언급한 그녀는 다름 아닌 헨리 폰다의 하나뿐인 딸 제인 폰다(Jane Fonda)로, 우리에게는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에게 최우수작품상을 시상한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그녀 역시 아버지인 헨리 폰다와 마찬가지로 영화 클루트와 귀향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 할리우드를 풍미한 명배우였다.
그런데 1981년, 이 부녀가 처음으로 같은 영화에 출연하게 된다. 영화의 제목은 황금 연못(On Golden pond (1981))으로 영화 속에서도 부녀로 출연한다는 점에서 큰 화제가 되는데, 무엇보다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사실 이 둘의 사이가 극도로 나빴기 때문이었다. 제인이 어릴 적 헨리는 늘 엄격한 아버지였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헨리는 아내에게 이혼을 통보한 후 집을 떠났고, 얼마 후 이혼에 대한 충격과 우울증에 시달리던 제인의 어머니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그리고 헨리는 동료 배우 수잔 블랜차드와 재혼을 한다. 당시 12살에 불과했던 제인은 헨리를 크게 원망했고. 이에 아버지에 대한 반감으로 성인이 된 후 집을 나와 헨리와 인연을 끊기로 한다. 그 후 제인은 홀로 배우의 길을 걸어가게 되고, 무려 두 번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대배우로 인정받는다. 하지만 그 후에도 제인은 헨리와 단 한 번도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랬던 제인이 1980년 한 영화사를 찾아온다.
당시 연극으로 인기 높았던 황금연못의 판권을 산 것은 제인이었다. 그리고 그 영화에 자신이 직접 딸로 출연하고 싶다고 했으며, 그리고 놀랍게도 아버지 역할로 헨디 폰다를 추천한 것 역시 제인이었는데 과연 어떻게 된 것일까. 로저 바딘(Roger Vadim)과의 첫 결혼 후 사회운동가 톰 헤이든(Tom Hayden), CNN 창립자 테드 터너(Ted Turner) 등과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며 제인은 순탄치 않은 결혼 생활을 이어오게 된다. 이에 제인은 점차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었고. 그러던 1978년, 공로상을 수상하게 된 헨리의 수상 소감을 듣게 된다.
헨리 폰다: I can hear Dad answering someone criticizing Jane: 'Shut up, she's perfect!' (내 아버지가 사람들이 제인을 비난하는 말을 듣는다면 이렇게 말할 거에요. 닥쳐! 제인은 완벽해!)
당시 헨리 폰다는 딸의 행동을 비난하는 사람들을 향해 자신의 아버지의 말인 척하며 일침을 놓았고, 현장에서 이를 들은 제인은 큰 감동을 받는다.
그 후, 제인 폰다는 헨리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더 늦기 전 아버지와 화해하고 싶은 마음에 제인이 선택한 것이 바로 황금연못이었다. 그 이유는 황금연못이 그들의 이야기와 너무도 흡사했기 때문이었다. 무뚝뚝하고 냉소적인 성격의 아버지와의 불화로 오랫동안 교류하지 않던 딸이 아버지의 80세 생일을 맞아 연인과 그의 아들을 데리고 오랜만에 아버지를 찾아간 후 갈등과 화해를 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그렇게 처음으로 같은 영화에 출연하며 오랜만에 서로를 마주하게 된 두 사람. 실제로 영화에서 아버지와 딸이 어색하게 재회하는 장면을 찍을 때 두 사람은 매우 어색한 상태에서 촬영을 했다고 하며, 마치 서로의 진짜 이야기를 하듯 영화는 이어졌고, 그렇게 영화는 끝을 향해 달려간다. 제인과 헨리는 대사를 주고받으며 서로에게 진심을 털어놓았고. 한 번도 눈물을 흘려본 적 없다는 헨리는 이 장면을 촬영하며 진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 후 황금연못은 큰 흥행을 거두었고 이 영화로 헨리 폰다는 53년간의 연기 인생에서 처음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으며 그 것도 최고령 수상자로 기록되어 있다. 당시 건강이 악화된 헨리 대신 제인이 시상식대에 올라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으며, 안타깝게도 5개월 후, 헨리 폰다는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영화 황금연못을 통해 진짜 화해를 하게 된 폰다 부녀. 그 후 제인 폰다는 이 말을 자주 인용하고 있다고 한다.
제인 폰다: 어떤 일을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것은 없고 행복해지는 것에도 너무 늦은 것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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