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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베이루트 항구 폭발 지점에서 600미터도 안되는 아파트에서 촬영된 폭발 당시 영상

ˍ 2020. 8. 10.

지난 4일 일어난 베이루트 항구 폭발사고 장면을 촬영한 영상들을 유튜브에서 봤는데, 엄청난 폭발 장면에 놀라기도 하고, 동영상에 나오는 사람과 촬영하고 있는 사람의 안부가 걱정되는 영상이 많았다. 연기만 피어오르고 있을때는 안정적으로 촬영하다가, 엄청난 위력으로 폭발이 일어나고 충격파가 도착하니까 주변이 아수라장으로 변하면서 끝나는 영상이 많았다. 그래서 그 사람들의 상태가 괜찮을지 궁금한 영상이 많았다. 

youtu.be/tFR1PJnLwg0

 

그중에 하나가 이 영상이다. 이 영상을 촬영하는 사람은, Imad Khalil이라는 남자이다. 그의 옆에는 아내인 Lina Alameh가 있다. 이 부부는 폭발지점에서 600미터도 안되는 가까운 아파트 발코니에 있었다. 이 부부가 거주하는 아파트로, CNN의 보도에 따른면 2년전에 구입한 아파트라고 한다. 아래가 폭발 사고가 나기 전의 이 아파트 내부 모습이다. 고급스럽고 항구의 경치를 조망할 수 있는 항구와 아주 가까운 아파트이다. 

 

남자는 영상을 촬영하고, 아내는 옆에서 같이 보면서 걱정스러운듯이 "아무도 다친 사람이 없기를" 이라고 하면서 기도한다. 남자는 영어로 말하고 여자는 아마도 아랍어를 쓰는 것 같다. 연기만 피어나던것이, 갑자기 뭔가가 격렬히 끓는듯한 소리가 쉬익쉬익 난다. 아내는 이게 무슨 소리냐면서, 놀라서 남편에게 안으로 들어가자고 한다. 

 

남자는 아내가 안으로 들어가자고 애원하는데도 이 장면을 놓치지 않겠다는듯이 계속 촬영한다. 그러다 펑 하고 첫번째 폭발이 일어난다. 첫번째 폭발은 두번째 폭발에 비하면 소규모여서, 아파트에는 별 피해가 없다. 그래서 남자는 계속 촬영을 한다. 

 

아내는 거의 울먹이며 안으로 빨리 들어가자고 애원한다. 그런데 남자는 계속 촬영한다. 그리고 마침내 두번째 폭발이 터지고, 아내와 또다른 여성의 외마디 비명과 함께 휴대폰은 바닥으로 떨어지고 파편들이 흩날리는 장면으로 영상이 끝난다. 

 

이 영상을 보고나서 이 두사람의 안부가 너무 궁금했는데, CNN에서 이 부부에 관해서 취재했다. 이 부부는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으며, 치료를 받고있다고 한다. 

 

병상에 누워있는 부부

 

아내는 3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남편은 6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2년전에 구입한 이들 부부의 아파트는 완전히 파괴되었다. 부부의 말에 따르면, 항구의 화재는 처음에는 작게 시작했다. 부부는 화재가 점점 커지는 것을 아파트 11층 발코니에서 보고있었다.  화재 현장에서 아파트까지는 정확히 585미터라고 한다.

 

남편은 이 화재를 소셜 미디어로 생중계 중이었다. 

 

아내는 뭔가 안좋은 일이 곧 생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남편에게 안으로 들어가자고 했는데, 남편은 대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 첫번째 폭발이 오후 6시 7분에 일어났다. 그로부터 33초 뒤에 엄청난 두번째 폭발이 일어났다. 

 

Imad는 제가 기억나는 것은 공중으로 날아간 것 뿐이라고 말했다. 둘다 기절했다고 한다. Lina가 깨어났을때, 그녀는 아직 남편이 기절해 있는 것을 봤다고 한다. 그리고 남편이 유리로 온몸이 베이고 많은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한다. 

 

Lina도  유리문쪽으로 날아가 팔꿈치가 깨지고 힘줄이 잘렸으며, 등을 다쳤다. 그리고 남편과 마찬가지로 유리에 몸 여기저기가 베였다고 한다. 

 

Imad는 유리에 심하게 여러군데가 베였고, 특히 발목과 무릎에 심하게 베였다고 한다. 그리고 오른쪽 허벅지는 복합골절이라고 한다. 

 

Lina가 남편을 깨웠을때, 남편은 자기가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Lina는 자신도 상처로 인해 힘이 없고 기절할 것 같았지만, 남편을 끌고 아파트 계단을 내려갔다고 한다. 그리고 길에서 경찰인 친구를 만나 도움을 구하고, 경찰과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갈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부부의 영상 말고도 자전거를 타다가 폭발을 촬영한 사람, 건물의 옥상에서 촬영하고 있던 사람 등 그 후가 궁금한 사람이 많았다. 그래도 영상이 공개되었다는 것은, 촬영한 사람들이 직접 영상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높으니까 다치긴 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촬영한 영상 말고도, 폭발 당시 CCTV에 기록된 영상도 몇가지를 봤는데, 마음이 찡해지는 영상이 많았다. 아버지가 아들을 끌어안고 피할 곳을 찾다가, 의자 밑으로 함께 들어가 피하는 영상, 보모들이 폭발 순간에 아이들을 꼭 안고있는 영상이 그랬다.

 

그리고 병원에서 출산 준비를 하고있는 아내를 남편이 촬영하고있는데 그때 폭발이 일어나서 병원이 아수라장으로 변한 영상이 안타깝고 걱정이 됐었는데, 이 산모는 다행이 다른 병원으로 가서 안전하게 출산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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